그 시절.. "XXXX번 삐삐하신분 전화받으세요~"라는
커피숍이나 음식점등에서는 삐삐멘트가 낮설지 않던.
주위 친구들보다 한참을 일찍 삐삐가 갖고싶어
집에 몰래 아르바이트를 해서 거금(1991년 고2당시) 19만8천원을 주고
모토로라 Bravo 라는 놈을 샀었었다.
그저 삐삐삐삐~ 그소리 밖에 내지못하고,
다른 음향이나 음성녹음도 되지않는..
지하에 내려가면 잘 수신도 되지않던 그놈이 내겐 엄청난 보물이었다.
팬택303은 1993년정도..나의 3번째 삐삐라고 기억된다.
동성로 거리를 나서면
청바지 뒷주머니에 본체는 주머니속, 클립을 주머니밖으로
삐삐를 꼽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도 삐삐번호를 교환하고,
시험기간에는 유용한 컨닝도구로도 이용되곤 했다.
어느순간 책상서랍에 팽개쳐져서
나와함께 세월에 묻혀가는 낡은 삐삐하나에도
나는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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